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FIFA가 111년 전 출범할 때 본부가 있었던 파리에서 출마 선언을 하기로 했다”며 “출마 선언 전후로 유력한 FIFA회장 후보인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7년 동안 FIFA 부회장을 하며 축구와 FIFA가 잘 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최소한의 주장을 했다. 그런데도 FIFA의 제프 블라터 회장과 주앙 아벨란제 전 회장은 나를 비난하며 ‘MJ(몽준의 약자)는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FIFA 역사가 111년이 됐는데 역대 회장 8명이 유럽계다. FIFA가 오늘 불명예스럽게 된 데에는 FIFA 사무국 책임이 크지만 유럽 축구 지도자들의 책임도 작지 않다. 유럽에 건강한 리더십이 있었다면 FIFA를 좋은 방향으로 인도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FIFA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폐쇄적인 부패 문화를 꼽은 정 회장은 “지금의 FIFA는 규범과 법률을 지키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정상이 될 정도로 부패한 분위기가 만연돼 있다”고 평가했다. 차기 FIFA 회장은 내년 2월 26일 209개 회원국 대표의 투표로 선출된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