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FTA 시위 인사 등과 간담회… 국정원 기술간담회는 참석 거부
여야가 6일 국가정보원의 해킹 의혹과 관련해 열기로 한 국정원 기술간담회가 무산됐다. 국가정보원이 자료 제출을 거부하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날 기술간담회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그 대신 새정치연합은 이날 당 대표실에서 ‘정보 인권 개선 시민사회 간담회’를 열었다. 문재인 대표는 “정권 교체가 되면 하루아침에 (해킹 의혹이) 다 밝혀질 일”이라며 “국정원의 거듭된 불법 행태야말로 국가안보의 적이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정보지키기’ 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이런 상태에서) 간담회를 해도 요식행위일 뿐이며 진상 규명에 아무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인사들은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야당의 미온적인 대응을 성토했다.
최병모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은 “제1 야당이 대통령에게 ‘당신이 책임지고 안 되면 물러나라’는 얘기를 왜 못 하느냐”며 “국회 일정과도 연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현백 참여연대 대표는 “대대적인 국민운동에 새정치연합도 동참하라”고 압박했다.
이날 행사는 이들 단체의 요청을 문 대표 측이 받아들여 열렸다고 한다. 안 의원 측은 “시민단체 인사들의 발언은 비공개로 하자”고 주장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그래서 문 대표 측이 국정원 해킹 의혹과 관련해 강경 노선을 주문하며 안 대표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안 의원은 간담회 직후 “(위원회 차원이 아닌) 당 차원의 행사”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장외투쟁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대로 국회에서 할 일을 찾고 검찰 수사 부분도 촉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권재희 인턴기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