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배 양대 지주사-L투자회사 6월말부터 차례로 대표이사 올라 당정 “해외계열사 지분공시 의무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월 말 이미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일본 L1∼L12투자회사 중 10개 회사의 대표이사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 L투자회사 일부를 지배하는 롯데스트러티직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이사에도 등재됐다. 지난달 15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가 되면서 일본 내 양대 지주회사를 장악한 것이다.
6일 일본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 회장은 6월 30일 L1∼L12 투자회사 중 L3, L6을 제외한 10곳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L3, L6은 등기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신 회장이 대표이사에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가 된 투자회사 10곳 중 8곳(L4, L5 제외)에서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은 10곳 모두 이사진 중 과반수를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 한국 롯데캐피탈 사장 등 ‘신동빈파’로 채웠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해임된 1월 L투자회사 8곳의 대표이사 및 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한편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롯데 등 대기업 소유구조 관련 당정협의’를 열고 대기업이 해외 계열사 현황을 공시하도록 공정거래법을 개정하기로 합의했다. 당정은 다만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순환출자 제한을 확대하진 않기로 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김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