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6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머물고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모습을 보이자 두 사람의 인연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JP는 박정희 정부 당시 소공동 ‘롯데타운’의 산파 역할을 한 인물. 한 때 두 사람의 친분이 두터웠던 만큼 위로차 신 회장을 만나러온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JP는 당시 호텔 3층에 있는 이발소를 찾았다고 한다. 이 이발소는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정·관계 원로들이 단골로 찾는 곳으로 신 회장도 이 이발소를 이용한다고 한다. JP 비서격인 유운영 전 자유민주연합 대변인은 “3시간 머물렀는데 이발하는데 2시간 반이 걸렸다”고 했다. 롯데호텔에 머무는 신 회장을 별도로 만났다는 관측을 보인한 것이다. 롯데 측도 회동설을 일축했다.
JP는 2008년 무렵 깐깐하기로 소문난 신 회장에게서 거액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한다.
JP 주변에서는 두 사람이 리조트 투자 건으로 만난 것이 마지막 대면일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JP가 신 회장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일본에서 재력을 쌓던 신 회장을 불러들여 롯데호텔을 지을 수 있게 적극 지원했고 이는 롯데그룹 성장의 발판이 됐는데 고마움을 모른다는 서운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