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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로 풀어보는 동아시안컵 3차전] 슈틸리케호 소나기 슛…북한 신들린 선방

입력 | 2015-08-10 05:45:00

한국남자축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전반 14차례 슛…골 결정력 부족 ‘무득점’
김신욱 종료직전 투입 교체타이밍 아쉬워

한국남자축구대표팀이 9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동아시안컵 마지막 날 남자부 북한과의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북한을 거세게 몰아쳤다. 후반 들어 북한의 ‘선 수비-후 역습’ 전략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전체적 흐름은 우리가 잡았다. 그러나 부족한 골 결정력, 부적절한 교체 타이밍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데스크와 현장을 연결해 Q&A 형태로 통산 15번째 남북대결을 분석했다.

Q :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가 있었다.

A : 다소 맥이 빠졌던 5일 한일전과 달리 중국과의 1차전(2일)처럼 총력전 모드였다. 자력 우승을 위해선 무조건 이겨야 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정협(상주)을 원톱, 이종호(전남)-김승대(포항)-이재성(전북)을 공격 2선에 세우며 필승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 남북대결에서 연장 후반 결승골을 넣은 임창우(울산)도 오른쪽 풀백으로 배치됐다.

Q : 그라운드 안팎의 변수도 많았는데.


A : 환경이 1·2차전과 전혀 달랐다. 현지시간 오후 9시(중국전)에서 오후 6시20분(일본전), 다시 오후 5시10분으로 바뀐 경기시간에 선수들은 대회 내내 생체리듬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기후도 크게 변했다. 앞서 8월 우한의 극심한 더위와 높은 습도로 고통을 받았다면, 이날은 잔뜩 흐린 날씨와 심한 바람의 영향을 받았다. 볼 처리와 패스 타이밍 포착에 애를 먹었다. 야유까지 퍼붓지는 않았으나 중국 관중도 일방적으로 북한을 응원해 철저한 원정 분위기가 조성됐다.

Q : 교체카드를 지나치게 아꼈다.


A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교체 카드를 쉽게 꺼내들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문전에서 가장 위협적”이라고 칭찬했던 김신욱(울산)을 종료 직전에야 투입했다. 김신욱은 일본전에선 윙 포워드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다면, 북한전에선 뭔가 보여주기에 시간이 아주 부족했다. 부적절한 교체 타이밍이라는 지적이 현장에선 상당히 많았다.

Q : 골 결정력이 정말 아쉬웠다.

A : 골이 터질 듯 터질 듯한 흐름이 내내 이어졌다. 적극적 크로스와 과감한 전진으로 북한의 빈 공간을 파고들었다. 전반에만 한국은 14차례의 슛(북한 1회)을 시도했다. 그러나 마지막 방점을 좀처럼 찍지 못했다. 뭔가에 홀린 듯, 심지어 골문이 텅 빈 가운데서도 득점하지 못했다. 북한 골키퍼 리명국의 선방 퍼레이드와 수비진의 육탄방어에 결정적 골 찬스가 번번이 무산됐다.

우한(중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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