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이 진행하는 뉴스라고 우습게 보면 큰코다친다. 날카로운 시사 분석에 독보적인 유머 감각을 갖춘 스튜어트는 그날의 이슈를 고품격 정치풍자 쇼로 전달함으로써 전통적인 뉴스 시청 방식을 바꿔 놓았다. ‘데일리 쇼’의 시청자 가운데 80%가 한창 직업 전선에서 일하는 18∼49세라는 점에서 여론 형성에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대중의 눈높이에서 정치와 미디어의 잘잘못을 시원하게 꼬집어 준 덕에 시사에 무관심한 젊은 세대가 뉴스를 접하는 첫 번째 통로가 됐다. 리포터로 출연한 사람 중에서도 ‘데이비드 레터맨 쇼’의 후임으로 뽑힌 스티븐 콜베어 등 스타를 배출했다.
▷뉴스와 인터뷰를 살짝 비틀고 유쾌하게 희화화하는 것이 그의 장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후보 시절 4번을 포함해 7번 출연했고,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등 외국 정치인들도 앞다퉈 인터뷰에 응했다. 2007년 대선 후보 오바마를 인터뷰하면서 “작은 나라에서 대통령을 먼저 한 뒤 미국 대통령을 하면 안 되겠느냐”고 미숙한 경험을 꼬집었다. 공화당 밋 롬니 의원 등 정치인의 말 바꾸기를 비판하는 것도 단골 메뉴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