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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아이템 차별화… 고객 명확히”

입력 | 2015-08-11 03:00:00

[創農이 일자리 큰밭]
백화점-대형마트 상품기획자들이 말하는 ‘창농 성공의 조건’




“시골 가서 도대체 뭐 먹고 살려고?”

귀농·귀촌이나 창농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한 번씩은 듣는 말이다. 어느 곳에서 어떤 농산물을 혹은 어떤 제품을 만들어야 할까. 제품을 만든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동아일보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상품기획자(MD)들에게 ‘성공하는 창농인의 조건’을 물었다. 이들이 말하는 제1원칙은 현재 한창 뜨고 있는 아이템은 피해야 한다는 것. 트렌드를 좇아 아이템을 선정하면 벌써 한발 늦었다고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안상훈 이마트 과일품목 바이어는 “금방 수익이 날 것 같다는 생각에 트렌드에 맞춰 작물 아이템을 고르는 사람이 많은데 이 경우 손해보고 나올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또 “이미 같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면 이를 차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MD들은 귀농할 지역의 특성에 맞으면서도 희소성 있는 나만의 아이템을 골라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임권 현대백화점 명인명촌 코너 MD는 “경북 의성에서 순수 유기농으로 마늘을 키우는 농가는 우리가 알기론 4곳 정도”라며 “의성이 마늘로 차별화된 곳인데 거기서도 다시 유기농으로 차별화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객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품을 잘 생산하는 것만이 아니라 제품을 살 사람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상품의 수량과 가격 선정이 가능하다.

사업을 시작한 뒤에는 문이란 문은 다 두드려야 한다. 본인의 제품을 알리기 위한 적극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 MD는 “지역에서 품평 박람회 같은 것을 많이 하는데 이런 곳에서 제품을 알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MD들은 “기업과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루트를 적극적으로 찾아 다니다 보면 제품을 업그레이드시킬 방법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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