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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번엔 군사분계선 넘어와 지뢰 도발

입력 | 2015-08-11 03:00:00

4일 DMZ 지뢰 폭발로 軍 2명 중상… 국방부 “北 매설한 목함지뢰” 결론
軍 “혹독한 도발대가 치르게 할 것”… 심리전 방송 재개-민통선 출입제한




우리 군이 북한의 도발에 또다시 당했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무인기에 이어 이번엔 지뢰다. 국방부는 10일 “4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은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심어 놓은 지뢰에 의한 것이 확실시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DMZ에서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매설한 지뢰로 사건이 발생한 것은 1967년 이후 48년 만이다.

군은 그동안 중단했던 확성기 방송 등 대북 심리전을 이날 재개하는 것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그러면서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경기 파주와 연천 일대 주민들에 대해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 지역 진입을 막는 조치를 취했다. 이번 도발의 파장으로 광복 70주년을 앞둔 남북관계는 당분간 경색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의도적으로 묻어 폭발… 北지뢰 파편 발견 4 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의도적으로 매설한 지뢰가 터지자 철책이 흔들리고 흙먼지가 솟아오르고 있다(위쪽 사진 원 안). 우리 군 수색대원 2명이 크게 다쳤다. 현장 조사 과정에서 군 관계자가 철조망 아래로 손을 넣어 북한의 목함지뢰 매설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4일 수색작전을 펼치던 김모 하사(23)와 하모 하사(21)는 목함지뢰 3발이 터지면서 크게 다쳤다. 국방부는 북한 소행의 증거로 △사고 현장에서 북한군이 사용하는 목함지뢰 부품인 용수철과 공이, 목함 파편 등 43점이 발견됐고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 지형이어서 장마로 인해 떠내려왔을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제시했다.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은 6, 7일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특별조사팀과 합동 현장조사를 벌여 “북한의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도발의 근거”라고 결론을 내렸다.

합동참모본부 구홍모 작전부장은 이날 대북 경고 성명에서 “이번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며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대로 북한이 자신들의 도발에 응당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10일 오후 5시부터 전방 2개 지역에서 대형 확성기를 동원해 대북 방송을 시작했다. 2004년 6월 남북 장성급 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됐던 대북 심리전은 폐쇄적인 북한 사회에 동요를 유발할 수 있어 북한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응방안이 심리전 수준에 그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 관련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군 수뇌부를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북한군의 DMZ 도발 징후가 있었다는 점에서 인책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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