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쇼미더 머니4’ 포스터. 사진제공|M.net
방통심위 “제작 가이드라인 의심된다”
“CJ E&M은 그룹 차원의 방송 가이드라인조차 없나?”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4’가 회를 거듭할수록 논란만 증폭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위)의 따가운 지적이다.
‘쇼미더머니4’가 여성 비하 및 산부인과 모욕성 가사를 여과 없이 방송했다는 이유로 방통심위로부터 최고 제재인 과징금 부과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그 심의 과정에서 제작진이 개선 의지는커녕 책임을 출연진에게 떠넘기거나 “주의 하겠다”는 말만 반복하며 문제의 본질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나아가 ‘쇼미더머니4’를 비롯해 CJ E&M 계열 채널의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들이 방통심위의 잇단 징계에도 갖은 논란에 휩싸이면서 방송 제작 윤리 부재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심의위원들은 녹화 방송임에도 욕설이 걸러지지 않는 것은 제작진의 편집 능력 부족이며, 욕설을 조장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시즌 1∼3의 욕설 논란에 이어 시즌4는 여성 비하에 속옷 노출까지 ‘논란의 종합편’이라고도 지적했다.
또 CJ E&M이 그룹 차원에서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조차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대충 서면으로 진술하다 상당한 중징계가 예상되면 출석”하는 제작진의 안일한 대처도 비판했다.
방통심위는 13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쇼미더머니4’에 대한 징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앞서 CJ E&M 계열 채널인 tvN, 엠넷, OCN은 7월 말 진행된 상반기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제작 드라마 심의에서도 15편의 드라마 가운데 10편이 심의제재를 받았다. 공격적인 제작 투자와 편성 전략으로 지상파 방송에까지 위협적인 존재가 된 CJ E&M이 정작 수익에만 치중해 사회적 책임의식은 결여된 게 아니냐는 비판의 시선을 받는 이유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