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진행.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금지약물복용 30경기 출장정지 징계 풀려
2군서 2경기 만에 홈런…김성근 감독 “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금지약물(스타노조롤) 복용으로 출장정지 징계를 당했던 한화 외야수 최진행(30)이 1군 엔트리에 복귀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최진행은 징계 해제 후 첫 퓨처스(2군) 경기인 9일 화성 넥센전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이날 2번째 퓨처스 경기인 벽제 경찰전에서도 첫 4타석까지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볼넷 2개에 2타수 무안타. 마지막 5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화 김성근 감독은 곧바로 1군으로 불러올렸다. 김 감독은 kt전에 앞서 “4번째 타석까지 무안타라고 해서 오늘은 올릴 생각이 없었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고 해서 바로 오라고 했다”고 설명한 뒤 “오늘은 선발로 나가지 않고 대타로 대기한다”고 덧붙였다.
최진행은 교통체증으로 인해 1회초가 진행되는 도중 가까스로 kt위즈파크에 도착했다. 그는 3루쪽 원정 덕아웃 뒤편 사진기자실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일단 한국프로야구 팬들과 KBO리그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인 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자숙의 시간 동안 정말 많이 반성했다. 내가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은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번 일로 금지약물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됐고, 이유를 불문하고 무지한 죄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됐다. 프로야구선수인 나에 대해 돌아봤다. 처음 겪는 일이고, 겪어서도 안 될 일이었다. 다시 유니폼을 입었다는 것 하나로 감사한 마음이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수원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