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을 화면에 대고 벌리면 크게 볼 수 있다.
박경모 전문기자
최신 폰카의 기능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1600만 화소, 손 떨림 방지, 선택적 포커스, 수동 노출, 셔터 스피드 조절 등 디카가 자랑하는 기능이 폰카에도 다 들어 있다. 똑똑한 폰카 때문에 콤팩트 디카 판매는 매년 20% 이상 줄고 있다.
폰카 성능 중 가장 아쉬운 게 멀리 있는 것을 당겨 찍는 기능이다. 줌렌즈를 쓰면 카메라를 움직이지 않고도 멀리 있는 피사체를 당겨서 촬영할 수 있다. 또 광각으로 줌아웃해 넓게 찍을 수도 있어 편리하다.
폰카로 멀리 있는 피사체를 줌인해 찍고 싶을 때 두 손가락을 화면에 대고 벌려주면 된다. 그러나 최대한 당길 수 있는 거리의 절반 이하로 당겨야 한다. 최대 6∼8배 당길 수 있다면 3∼4배만 당겨야 좋다. 이때 가능하면 빛이 많은 곳에서 카메라를 견고하게 잡고 흔들리지 않게 해야 화질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광학 줌을 쓰는 디카는 여러 조합의 렌즈 동작으로 초점 거리를 늘리거나 줄여 영상을 확대 또는 축소하기 때문에 화질이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망원경과 같은 원리로 물체를 당겨 보는 방식이어서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렌즈 크기가 커야 하지만 슬림한 폰카에서는 채택하기 어렵다.
폰카든 디카든 망원 기능으로 당기면 화각이 좁아져 주변의 불필요한 것을 프레임에서 제거하거나 아웃 포커싱으로 흐리게 처리할 수 있다. 또 거리감을 왜곡해 피사체가 실제 있는 것보다 가까운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이런 특징을 활용해 인물이나 꽃을 촬영하면 배경이 흐려져 주제를 강조하기 쉽다. 특히 사람을 망원으로 찍으면 광각렌즈의 왜곡을 피할 수 있고 얼굴에 초점을 맞추면 자연스러운 표정을 포착할 수 있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