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
비비안 마이어가 꽃과 가방을 든 여인을 찍은 사진(1975)ⓒVivian Maier/Maloof Collection, Courtesy Howard Greenberg Gallery, New York마이어는 뉴욕과 시카고 거리에서 만난 여성들의 표정과 옷차림, 액세서리를 놓치지 않았다. 스커트와 잘 어우러진 꽃과 가방을 선택한 이 여성은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었을까?
게리 위노그랜드 ‘여성은 아름답다’(1975)ⓒGarry Winogrand‘거리 사진의 대부’로 불리는 위노그랜드의 작품답게 사라지는 순간 속 여성의 아름다운 웃음을 포착했다.
마이어가 카메라에 담은 것은 그저 뉴욕과 시카고의 거리 풍경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통찰이었다.
비비안 마이어 ‘자화상’(1955)ⓒVivian Maier/Maloof Collection, Courtesy Howard Greenberg Gallery, New York당대 여성들과 달리 남자 셔츠를 주로 입었던 마이어가 카메라와 거울을 통해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한 ‘셀카’다. 마주 걸린 두 거울 속 무표정한 얼굴에서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풍긴다.
비비안 마이어가 거리에서 찍은 아이들ⓒVivian Maier/Maloof Collection, Courtesy Howard Greenberg Gallery, New York평생 독신으로 살며 남의 집에서 아이를 돌봤던 비비안 마이어는 거리에서 마주친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자주 담았다.
마이어와 위노그랜드는 여성과 남성, 무명의 아마추어와 엘리트 출신의 성공한 사진작가로, 서로 다른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감동의 크기와 차이는 관람자의 자유다. 9월20일까지. 관람료 1만 원. 문의 02-737-7650(성곡미술관)
글/이지현(문화 칼럼니스트)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