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팀 꾸려 중장기 수익률 위주로
정부는 2017년부터 국민연금의 운용성과를 일본 공적연금(GPIF)이나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CalPERS) 등 5개 내외의 글로벌 연기금과 비교해 평가하기로 했다.
정부는 12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재정전략협의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국민연금 자산운용평가제도 개선방안’을 의결했다. 이번 조치는 국민연금의 운용자산 규모가 438조 원에 이르는데도 1조∼2조 원의 국내 중소형 연기금과 비교해 평가하는 게 문제가 있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국민연금을 글로벌 연기금과 비교 평가할 경우 국민연금이 자연스레 선진 운용시스템을 벤치마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민연금이 글로벌 연기금보다 우수한 운용실적을 거두면 다음 해 기금운용 비용을 전년보다 0.5%포인트 증액하고 공공기관 운영평가 때 가점을 줄 계획이다. 반대로 글로벌 연기금보다 실적이 나쁘면 차기 기금운용 비용을 0.5%포인트 감액하고 공공기관 운영평가 때도 불이익을 줄 계획이다.
계량지표의 경우에도 중장기 수익률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고 1년 미만의 단기자산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기로 했다. 전체 자산 중 1년 이내의 단기자산 비중이 0.5%에 불과해 평가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