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새터민이라고 부르기 어색해요” 北 “그냥 남한출신-북한출신 어때요”
분단 70년을 전혀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남북 출신 주민들은 문화와 생각의 벽을 쉽게 뛰어넘지는 못한다. 한국판 생애 나눔 프로젝트 이틀째인 9일 오전부터 참가자들이 그 벽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북한 출신 김수향=저를 비롯해 탈북 학생들은 많은 걸 혼자 결정해요. 남한 친구들은 옷 사는 것부터 작은 것 하나까지도 부모님께 다 여쭤 봐요. 남한 친구들은 부모 아래서 교육을 받아서 그런 것 같아요. 북한 출신 친구들은 대부분 부모랑 헤어져 살다 보니 주체적(독립적)이에요.
▽남한 출신 신병노=북한 출신 남자를 만나 보면 허풍이 있어요. 생활총화(자기비판모임) 문화가 있어서인지 북한 출신 여성들은 모였다가 헤어지면 뒷말이 돌아요.
이 대목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채정민 서울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통일한국을 준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평등하게 대하는 것이 좋은 출발의 하나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신병노=북한 출신들이 잘못 알고 있는 6·25전쟁, 김일성에 대한 만들어진 역사를 바로잡아야 해요. 북한에서 온 지 3년이 안 된 사람들과 얘기하면 대화가 안 돼요.
▽북한 출신 운송=몇십 년 교육받은 것을 한순간에 바꾸기는 어려워요. 시간이 필요해요.
▽북한 출신 정광성=남북 모두 6·25전쟁을 겪은 분들과 함께 이야기해야 해요.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해 이념 갈등이 생겼으니까요.
▽정광성=새터민 탈북민 북한이탈주민 다 국가가 만든 거예요. 경상도 출신 부르듯 함경도 출신으로 부르거나 남한 북한 출신으로 평등(동등)하게 불렀으면 좋겠어요.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