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서울-경기 등 협의회 발족… 종합정비 용역 사업도 착수하기로
132년 백제가 위례성을 도성으로 삼은 후 도성의 북쪽 방어성으로 축성한 북한산성. 고구려와 백제 신라 사이의 접경지라는 특성 때문에 삼국은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산성의 주인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이후 고려는 이곳에서 원나라와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조선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을 겪으면서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대대적인 성벽 공사를 했다.
현재 북한산성에는 삼국시대 때 쌓은 흙으로 된 성벽의 흔적이 남아 있다. 행궁터와 우물터 건물터로 추정되는 시설의 일부도 확인돼 1968년 국가 사적 제162호로 지정됐다. 추사 김정희가 시문을 남긴 산영루 등 70여 개의 문화유산도 있어 북한산성은 지금까지도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북한산성은 경기 고양 의정부 양주시, 서울 은평 강북구로 행정구역이 나뉘어 제대로 보존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지형이 험준한 데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각각 나눠 맡다 보니 체계적인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