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표지, 영화 포스터
영화 ‘암살’ 표절 논란, 1000만 돌파 앞두고 상영금지가처분신청? “불순한 의도 대응할 것”
암살 표절 논란
1000만 관객 돌파를 코 앞에 둔 영화 ‘암살’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결국 법정에 가게 됐다.
이와 함께 ‘암살’의 상영을 중단해달라며 상영금지가처분신청도 냈다. 가처분 심문은 13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영화 ‘암살’에 대한 소설가 최종림 씨의 표절 의혹 제기는 3일 동아일보의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최종림 씨는 지난달 31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영화 ‘암살’이 내가 13년 전 출간한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의 줄거리와 등장인물 등 상당 부분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코리안 메모리즈’는 최종림 씨가 2003년 낸 장편소설로 이달 4일 재출간됐다.
또 영화 속 친일파와 일본 요인 다수를 저격하는 결혼식장이 소설 속 일왕 생일파티가 열린 총독부 연회장과 분위기가 비슷하고 김원봉 선생(조승우)이 김구 선생과 함께 죽은 독립투사를 위해 술잔에 술을 부어 놓고 불을 붙이는 장면도 소설 속 장면을 연상케 한다고 덧붙였다. 최종림 씨는 “소설을 토대로 몇 해 전 시나리오를 만들어 영화 제작사를 찾아다녔는데 그때 유출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화를 제작한 케이퍼필름의 안수현 대표는 표절 논란에 대해 “김구 선생과 김원봉 선생이 암살 작전을 모의하고 요원들을 조선으로 보낸다는 영화 줄거리는 역사적 사실이며 영화는 여기에 허구를 가미해 재구성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제작사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흠집을 내려는 행위가 받아들여져선 안 된다”며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판단되면 추후 명예훼손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항일 무장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은 지난달 22일 개봉해 이달 11일까지 932만9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암살 표절 논란. 사진=영화 ‘암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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