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 경제성장 70년]
2001년 한국중공업 지분 인수 계약을 마치고 박용만 당시 ㈜두산 전략기획본부 사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1995년부터 구조조정을 했던 두산그룹은 OB맥주와 같은 소비재 사업엔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두산그룹은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도 규모가 큰 사업을 고민했다. 때마침 시장에 나온 한국중공업은 두산그룹엔 기회였다.
그러나 한국중공업 인수에 모두가 찬성했던 것은 아니었다. 당시 두산그룹의 컨설팅 파트너였던 맥킨지는 “중공업 분야 경험은 물론 인력도 없고 규모도 너무 크다”며 반대했다.
그렇게 탄생한 두산중공업은 저수익 사업이던 제철, 화공 사업을 정리하고 발전, 담수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2000년 매출 2조4000억 원, 순 손실 248억 원의 적자를 보던 회사는 2010년 해외자회사를 포함해 사상 최대인 13조 원 수주를 달성했다. 이후 두산그룹은 2003년 고려산업개발(현 두산건설),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인수하며 종합 ISB그룹으로 거듭났다.
두산그룹은 사업 변경과 규모 확장에만 매달리지 않고 원천기술을 확보하고자 했다. 세계무대로 눈을 돌려 미국 잉거솔랜드사 밥캣(소형 건설장비), 미국 AES 미주 수처리 사업 부문(담수설비) 등 외국회사를 차례로 인수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업체 퓨얼셀파워를 ㈜두산과 합병하고 건물용 연료전지 기술 보유업체인 클리어에지 파워를 인수해 연료전지 원천기술 라인업도 구축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