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딸이 회사를 정리하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경기 파주갑)은 15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딸의 특혜 채용 논란에 대해 이 같이 사과했다. 윤 의원은 “모두 나의 잘못이며 부적절한 처신을 깊이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한 주간지는 최근 ‘윤 의원의 딸이 2013년 9월 LG디스플레이의 경력 변호사로 특혜 채용됐다’고 보도했다. LG디스플레이가 당시 1명을 뽑겠다고 채용공고를 냈는데 최종 합격자가 2명으로 늘어나면서 윤 의원 딸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윤 의원의 딸은 로스쿨을 졸업하고 2013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윤 의원이 지역구에 대규모 공장이 있는 대기업에 사실상 딸의 취업과 관련해 전화를 건 것은 특혜성 청탁이라는 지적이 거셌다. 논란이 커지자 윤 의원은 14일 “해당 기업 대표에게 전화해 ‘딸이 지원했는데 실력이 되면 들여다 봐 달라’고 했다. 딸은 이를 모른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딸은 학부 4년간 올 A를 받은 최우수 졸업자였다”며 실력으로 합격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윤 의원의 ‘전화’는 청년실업 논란에 불을 지폈다. 결국 윤 의원은 공식 사과와 함께 딸의 퇴사를 결정한 것이다.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는 16일 성명을 내고 “윤 의원이 뒤늦게 반성하고 사과했지만 다시는 이러한 특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국회법에 따라 윤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