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칠레-캐나다 제치고 선정… 90개국 3000여명 천문학자 참가 290억 이상 경제적 파급효과 기대
2021년 부산에서 제31차 국제천문연맹총회(IAUGA)가 열린다. IAUGA는 천문학 분야 최대 국제학술대회로 1922년부터 3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제29차 IAUGA가 진행 중인 미국 하와이에서 14일 열린 집행위원회 투표 결과 남아프리카공화국(케이프타운) 칠레(산티아고) 캐나다(몬트리올) 등을 물리치고 부산이 2021년 개최지로 선정됐다.
IAUGA는 90여 개국에서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021년 8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12일간 열릴 예정이다. 김윤일 부산시 신성장산업국장은 “29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며 “조선·광학·전자·정밀기계 분야 국내 기업을 세계 무대에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년 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행사에는 시진핑 당시 부주석(현 주석)이 참석했다. 2018년 총회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다.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직 IAUGA가 아프리카에서 한 번도 개최되지 않았다는 점과 세계 최대 천문학 프로젝트인 거대전파망원경(SKA) 설치 장소임을 강조했다. 칠레는 최근 세계적으로 천문학이 가장 급속하게 발전하는 국가임을 강조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망원경을 5대 이상 보유한 점을, 캐나다는 기초과학 분야의 선진국이면서 관광 대국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동안 아시아·태평양 국가에서 IAUGA를 개최한 국가는 호주 인도 일본 중국 등 4개국뿐이다. 유치위원장인 강혜성 부산대 교수(지구과학교육과)는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에 걸맞은 천문학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천문연맹(IAU)은 1919년 설립됐다. 프랑스에 본부를 두고 천문학자들의 학술교류와 연구를 촉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94개 회원국에 회원은 1만1000여 명이다. 1973년 제15차 시드니 총회에서 한국천문학회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