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노믹스 ‘마지막 골든타임’ 2부] [‘창조경제’ 현장을 가다]혁신센터, 중소상공인 판로 지원 위치 정보 수집 센서 ‘비컨’ 활용… 스마트폰용 쿠폰 제공 등 모델 개발
제주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제주 특산품인 오메기떡을 만들어 파는 ‘여진떡집’은 최근 다음카카오의 ‘옐로아이디’ 서비스를 통해 전국으로 판매처를 넓혔다. 제주=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제주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제주 특산품 오메기떡을 만들어 파는 ‘여진떡집’ 정찬우 사장(44)은 요즘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졌다. 사업자가 고객과 카카오톡 친구를 맺은 뒤 대화창을 통해 일대일 상담을 하거나 각종 소식도 전할 수 있도록 만든 다음카카오의 ‘옐로아이디’ 서비스를 통해서다. 가게로 직접 찾아오는 손님만 기다리던 정 사장은 이제 옐로아이디를 통해 전국으로 판매처를 넓혔다.
여진떡집은 다음카카오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제주지역의 걱정거리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국내외 관광객이 사계절 내내 찾는다고 알려진 제주도지만, 사실 속을 들여다보면 면세점만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과 저비용 내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라는 숙제가 있었다. 새로운 판매처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 상공인이 많다는 뜻이다.
다음카카오는 비컨을 통해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용 쿠폰을 제공해 쇼핑을 유도하는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비컨 인프라가 마련되면 이를 통해 얻는 이용자의 소비패턴 빅데이터 등을 분석, 공개하고 제주 기반 스타트업의 다양한 서비스 및 관광콘텐츠 개발도 지원할 계획이다.
비컨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 시도는 해외에서도 이미 이어지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는 시각 장애인들에게 현재 위치와 탑승 방향을 알려준다.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은 비컨 기술을 이용해 입국·출국·탑승시간 등 실시간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제주혁신센터 안민호 창업지원팀장은 “제주는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출입 공간이 한정돼 있다는 특성 덕분에 스마트 관광 서비스를 시험해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며 “제주가 갖고 있는 걱정거리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과 성장동력을 찾아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혁신센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제주=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