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숫자로 본 대한민국 어제와 오늘]<6>정보통신산업 눈부신 발전
국내에 이동전화가 첫선을 보인 건 31년 전. 1984년 3월 한국이동통신이 차량에 장착하는 ‘카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국의 모바일 시대가 열렸다. 당시 카폰 가입비와 단말기 가격이 자동차 1대 가격(약 400만 원)과 맞먹어 첫해 가입자는 2658명에 그쳤다. 첫 휴대전화 서비스는 서울 올림픽을 앞둔 1988년 7월 시작됐다. 음성통화만 가능한 1세대(1G) 아날로그 방식의 미국 모토로라폰은 크고 무거워 ‘벽돌 폰’으로 불렸다.
국내 이동통신의 출발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보다 15년 뒤처졌지만 눈부신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1996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방식의 2세대(2G) 이동통신(CDMA)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1997년 개인휴대통신(PCS)이 도입되면서 이동전화는 빠르게 대중화됐다. 1996년 318만 명이던 이동전화 가입자는 1999년 2344만 명으로 3년 만에 7배로 급증해 유선전화 가입자를 넘어섰다. 2003년엔 무선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3세대 이동통신(WCDMA), 2011년에는 4세대(4G) 이동통신(LTE)을 각각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지구촌에서 가장 빠른 통신환경을 마련했다.
한 세대 만에 정보통신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은 이제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 사물인터넷(IoT) 등의 미래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