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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락-마사지로 살뺄 수 있을까?

입력 | 2015-08-17 03:00:00

비만에 대한 오해와 진실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보면 100kg에 육박하는 여성이 지방흡입술을 받고 40kg 날씬한 미녀로 탈바꿈한다. 시술 한 번으로 이런 변화가 가능할까? 그렇지 않다. 지방흡입술 한 번으로 없앨 수 있는 지방량은 5000cc 정도. 몸무게의 5kg 정도만 덜어낼 수 있다. 이 시술은 배 부위를 작게 절개하므로 자주 할 수도 없다.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만’ 관리 비법도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중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거짓 정보도 많다. 대표적으로 경락이나 마사지로 살을 뺄 수 있다는 것이 그 예다. 지방이 뭉쳐 딱딱해진 부위를 강하게 주무르면 지방이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경락이나 마사지로 살을 뺄 수는 없다. 반복해서 경락이나 마사지를 하면 피하지방이 일시적으로 액화돼 물렁물렁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살이 빠지는 것과는 별개다.

뱃살을 빼기 위해 ‘장 청소액’을 복용하는 사람도 있다. 인위적으로 장세척을 하면 배가 들어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내장에 찬 지방이나 피하지방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장세척 과정에서 수분 손실이 일어나 피부가 건조해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임신 중 체중이 급격히 불어난 여성들 사이에서 ‘랩 다이어트’가 유행한 적이 있다. ‘랩 다이어트’란 출산 후 늘어진 뱃살을 해결하기 위해 복부를 랩으로 단단하게 감싸는 방식의 다이어트다. 이 역시 뱃살을 빼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복부에서 흘러나온 땀이 건조되지 못한 상태로 랩 아래에서 맴돌다가 피부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비타민 제품은 아무리 복용해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상식도 과학적 사실과는 다르다. 비타민 그 자체만 먹는 것으로는 살이 찌지 않는다. 문제는 비타민 함유 제품이다. 이 함유 제품에는 비타민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맛을 좋게 하기 위한 각종 첨가물이 들어 있다. 특히 단맛을 내는 성분이 과다 포함된 음료수, 사탕 등은 다이어트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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