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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王 “전쟁 깊은 반성”… 아베 면전서 일침

입력 | 2015-08-17 03:00:00

전몰자 추도식서 언급한건 처음




15일 일본의 패전 70주년을 맞아 도쿄(東京)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한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깊은 반성”이란 표현을 썼다.

아키히토 일왕이 즉위 이후 지금까지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해 “깊은 반성”이란 말을 한 것은 중국을 방문했을 때인 1992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만찬을 했을 때와 1994년 방일한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궁중 만찬을 했을 때 등 두 차례뿐이었다. 전몰자 추도식 같은 공식 행사에서 하기는 처음이다.

일왕은 이날 “이전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향후 전쟁의 참화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는 것을 절실히 바란다. 전 국민과 함께 전장에서 흩어지고 전화(戰禍)에 쓰러진 사람들에 대해 진심으로 추도의 뜻을 표하며 세계 평화와 우리나라가 한층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330자 분량의 이번 추도사는 일왕이 직접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일왕 발언을 1면 톱으로 전하며 주목했다. 도쿄신문은 “전후 70년을 맞아 (천황이) 전몰자 추도와 평화의 계승에 위구(危懼·염려하고 두려워함)의 뜻을 품고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서 일왕에 앞서 추도사를 읽은 아베 신조 총리는 역대 총리가 언급해 온 아시아 국가에 대한 일본의 가해와 반성의 뜻을 담은 메시지를 3년째 생략했다. 다만 2년 연속 생략했던 ‘부전(不戰) 맹세’는 “전쟁의 참화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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