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동생’ 고려대가 ‘키 작은 형’ 프로농구 동부를 꺾었다.
대학 최강 고려대는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지난 시즌 프로농구 2위 동부를 69-55로 완파했다.
‘동부산성’이라는 별칭처럼 동부는 높이의 팀으로 통한다. 베테랑 포워드 김주성(205cm)과 현역 최고 포워드 윤호영(197cm)이 버티고 있어서다. 이 둘이 모두 빠졌다. 김주성은 발 부상 때문에 대회 첫 상대인 전자랜드전부터 나오지 못했고 윤호영은 그 경기에서 무릎 부상이 악화돼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 반면 고려대는 국가대표 주전 센터인 이종현(206cm)과 포워드 강상재(202cm)가 출전했다. 이날 스타팅 멤버 5명의 평균 키는 고려대가 196.8cm, 동부가 188.2cm였다.
동부는 2쿼터부터 슛 성공률이 올라가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3점 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넣은 가드 두경민(184cm)을 포함해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점수 차를 좁혔다. 2쿼터를 마쳤을 때 스코어는 39-27. 두 팀의 점수 차는 16점에서 9점으로 줄었다.
2쿼터에 이종현과 강상재를 5분 정도씩 쉬게 했던 고려대 이민형 감독은 3쿼터부터 다시 둘을 쉬지 않고 뛰게 했다. 동부는 안간힘을 썼지만 높아진 고려대를 따라 가기에는 힘이 부쳤다. 이 감독은 “프로 팀을 맞아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고 잘 해줬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 체중을 불려 몸싸움도 강해진 강상재(23득점)를 칭찬해 주고 싶다. ‘보이지 않는 라이벌’ 상무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대학리그에서 11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고려대는 2013년에 이어 대회 2연패(2014년에는 개최되지 않음)에 도전하게 됐다. 고려대는 19일 2012년 원년 대회 우승 팀 상무와 만난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