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영화 ‘원초적 본능’으로 뭇 남성들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샤론 스톤. 2001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병마로 인해 다리가 마비되고 말은 어눌해지고 시력은 약해졌다. 뒤이어 결혼은 파경을 맞고 입양한 아들의 양육권까지 빼앗겼다. 온전치 못한 상태로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했다가 대사를 까먹는 실수를 연발했다. 역경에 짓눌리며 한때 퇴물 취급을 받았으나 최근 드라마 ‘에이전트 X’의 주연을 맡으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할리우드에서 스톤은 두뇌와 미모를 겸비한 여배우로 통한다. 19세 때 모델로 데뷔한 뒤 배우로 영역을 넓혔으나 오랜 무명생활을 견뎌야 했다. 그는 “나는 책벌레였다. 나는 관능적으로 보이기 위해 두뇌를 활용했다”고 털어놓았다. ‘섹시하지 않아서 일거리를 못 찾는 것’이란 주변 조언에 그는 1990년 ‘플레이보이’에 첫 누드 화보를 실었다. 전략적 선택이었고 ‘원초적 본능’의 주연으로 이어졌다. 이후 그는 ‘맨살이 아름답다’는 지론으로 섹시 아이콘의 반열에 올랐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