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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베르사유宮, 부속저택을 호텔로

입력 | 2015-08-18 03:00:00

왕실체험 프로그램 추진




재정난에 처한 프랑스 베르사유 궁이 유서 깊은 부속 저택을 관광객에게 개방하며 호텔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1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베르사유 궁은 궁전 본관에서 90m가량 떨어진 17세기 저택 3채를 호텔로 조성하기로 하고 이를 운영할 민간업체 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사업자는 베르사유 궁에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60년간 호텔을 운영할 자격을 얻게 된다. 가칭 ‘호텔 오랑주리’인 이 호텔의 일부 객실에서는 루이 14세 당시 오렌지 나무를 위한 온실이었던 오랑주리 미술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숙박객들은 300년 만에 처음으로 궁전 내에서 샴페인을 마시고, 왕실 정원도 거닐 수 있다.

호텔로 개방되는 건물은 혁명 이후 장교들의 미사 장소로 쓰이다가 최근 7년간 사용되지 않고 비어 있는 상태다. 이곳을 호텔로 개조하는 데에는 185억 원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베르사유 궁 대변인은 “세상에 이런 호텔은 없을 것”이라며 “이곳은 프랑스 역사의 상징이자 문화적 랜드마크로, 진정한 왕실 체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르사유 궁은 최근 10년간 관광객이 2배 이상으로 늘었는데도 정부 지원금이 지난해 4740만 유로(약 622억 원)에서 올해 4050만 유로(약 531억 원)로 줄어 재정난을 겪게 됐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