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현호의 선발 등판은 파격적이었다. 16일 SK전이 비로 취소되자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발투수를 당초 점찍었던 불펜투수 이재우에서 이현호로 교체했다. 부상을 당한 유희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현호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자신의 목표였던 선발승을 따낸 이현호는 “오랜만에 선발로 나서는 것을 의식하지 않으려 했는데 긴장해서 잠을 깊게 못 잤다. 열심히 던져 포스트시즌 명단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11년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이현호는 2년 동안 1군에서 단 3경기 출장에 그쳤다. 상무에서 제대한 뒤 올 시즌에는 40경기에 등판해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했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4월 15일 kt전에서 승패 없이 2와 3분의 2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한 뒤 계속 불펜투수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