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집안 소유 땅 용도변경 중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전날 범삼성가 인사들에 이어 18일에도 친인척과 각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왼쪽부터 이 명예회장의 매제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8일 CJ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아직 이 명예회장 빈소를 찾지 못했다. 입관식 역시 참관하지 않았다. 구속정지 상태인 이 회장은 빈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 회장은 2013년 8월 만성 신부전증 때문에 부인 김희재 씨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하지만 올 4월부터 거부반응이 심해져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다. 조문객들에 따르면 이미경 CJ E&M 부회장 등 다른 유족들도 이 회장에게 질병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방문객들과의 악수 등 접촉을 자제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면역력이 떨어져 사람이 많은 곳에 노출되면 감염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CJ 측은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이 회장을 빈소로 데려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CJ는 이 명예회장의 장지를 여주의 집안 소유 땅으로 정하고 현재 대지를 묘지로 용도변경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CJ 측은 “선영이 있는 용인 에버랜드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삼성그룹과의 껄끄러운 감정이 여전함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박희태 전 국회의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정관계 인사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성모 mo@donga.com·박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