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8월의 주제는 ‘國格’]<157>투철한 장인정신
17일 일본 국토교통성 여객과에 문의했더니 “법으로 정한 규정은 없다”고 했다. 대부분 민간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쿄의 한 택시업체는 “기사들이 자긍심을 느끼고 전문 직업의식이 자연스레 몸에 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직업에 대한 자긍심과 프로 정신은 친절 서비스와 안전 문화로 나타난다.
일본 택시를 타고 내릴 때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고 운전석에서 내려 손님의 여행 가방을 트렁크에 실어주는 서비스는 기본이다. 요금을 지불하면 반드시 영수증을 발급한다. 물건을 두고 내려도 영수증만 갖고 있으면 못 찾을 일이 없다. 택시 기사는 손님이 타고 내릴 때 오토바이나 자전거와 부딪히는 사고를 막기 위해 손님의 안전을 반드시 확인한다. 일본의 한 유력지 기자는 “택시 기사가 30년 일했다고 하면 주위에서 존경한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한 가지 직업에서 장인으로 평가받는 데 더 높은 가치를 두는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길거리 공사 현장도 마찬가지다. 작업원들의 안전모와 유니폼 착용은 기본이다. 안전 관리 요원이 너무 많이 배치돼, 작업원보다 안전 요원이 더 많은 때도 있다.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는 여행지나 주재국에서 만나는, 자기 일에 열심인 시민들 자체가 해당국의 국격을 가늠할 수 있는 상징인 것 같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