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KIA-SK ‘가을야구 전쟁’
지난달 25일부터 5위를 지키던 한화는 이달 1∼4일 KIA, SK에 연달아 패하는 등 SK, KIA에 번갈아 5위 자리를 내줬었다. 한화는 17일 다시 5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하루 만인 18일 KIA에 다시 5위를 내줬다. 이번 주 SK-KIA, 한화-KIA의 2연전이 끝나면 또 누가 5위를 차지할지 예측불허다.
KIA는 이날 광주 안방경기에서 벌어진 SK와의 맞대결에서 2-2로 팽팽히 맞서던 7회 2사 만루에서 백용환(26)의 볼넷으로 밀어내기 결승점을 뽑고 황대인(19)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얻어 4-2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대전 안방경기장에서 NC를 맞아 1회 김경언(33)의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하며 앞서 나갔으나 5회 NC 지석훈(31)에게 동점포를 맞고 8회 이호준(39)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내줘 1-2 패배를 안았다.
한화의 가장 큰 변수는 단연 로저스(30)다. 테이블세터 이용규(30)가 부상을 입을 때까지만 해도 많은 이가 후반기 한화의 추락을 예상했다. 하지만 로저스는 국내 데뷔 후 2연속 완투로 지친 불펜에 휴식을 주며 승리의 불꽃을 되살렸다. 김성근 감독이 이용규를 “이번 주말 KIA전에 바로 투입하겠다”고 밝혀 타선에도 힘이 붙었다. 문제는 ‘로저스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다. 로저스는 한화에서 경기당 평균 116구를 던졌다. 2010년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시절 피츠버그전에서 던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 수(114)를 넘는다.
SK는 부진 후 다시 살아나던 최정(28)이 또다시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탄탄하던 마운드의 8월 평균자책점은 7.45로 선발이 불안한 한화(4.98)보다도 많다. 그러나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정우람, 윤길현 등 SK 불펜이 나아지고 있다. 또 김용희 감독이 타순을 계속 조정 중인데 중심 타자 브라운이 타점을 더 뽑을 수 있는 타순을 찾는다면 SK에도 여전히 승산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