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홍순구 교수 “실제 실내공간 문헌보다 더 길고 전층서 공격 가능한 3층 구조 설계 거북선 모형제작 형태 수정돼야”
홍순구 교수의 설명대로 거북선의 2층은 완전한 한 개의 층으로 대형 화살이나 탄환을 쏴 근접한 왜선을 격파하는 데 활용됐다. 순천향대 제공
순천향대 영화애니메이션학과 홍순구 교수는 이 같은 주장을 토대로 거북선 ‘3층설’의 보다 명확한 근거를 제시한 논문 ‘1795년 통제영 거북선 높이 해석에 의한 임진왜란 거북선 선형(船形) 연구’를 한국일러스아트학회의 전문학술지 ‘조형미디어학’ 8월호에 발표한다고 19일 밝혔다.
○ 3D 복원으로 숨겨졌던 70cm 찾았다
다만 2층설이든 3층설이든 ‘4.3척은 이해하기 어려운 수치’라는 점에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다. 조선 수군의 평균 신장이 161cm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130cm 높이의 공간에서 전투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층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2층이 활동할 수 없는 공간이라며 별도의 층으로 구분하지 않았고 3층설 학자들은 별도의 층으로 분류는 했지만 실제 기능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하지만 홍 교수는 ‘3차원(3D) 컴퓨터그래픽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1, 2층의 갑판을 이루는 횡량이 패란의 중간과 현란의 하단에 위치하기 때문에 실제 실내공간은 문헌보다 70cm가 더 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거북선은 3개 층 활용 가능한 전투선
이를 토대로 홍 교수는 거북선이 1층 2.55m 이상, 2층 2m, 3층 2.2m로 모든 층에서 군사 활동이 가능한 완전한 3층 구조의 전투선이었다고 주장했다. 거북선 1층은 선실과 창고로 이용됐다. 2층의 많은 포 구멍은 왜선보다 낮은 위치에서 대장군전과 같은 기둥 크기의 대형 화살이나 탄환을 쏘아 근접한 적선을 격파하는 데 사용됐다. 3층에는 현자·황자총통과 같은 화포가 배치됐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