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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남해 적조, 해류 타고 동해안 북상 비상

입력 | 2015-08-20 03:00:00


남해에서 발생한 적조가 해류를 타고 동해안으로 북상해 강원 동해안 시군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국립과학수산원에 따르면 18일 적조가 경북 영덕까지 북상해 이 지역들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또 영덕군 병곡면 금곡리에서 울진군 북면 나곡리 고포항까지는 적조생물 출현주의보가 발령됐다.

울진 나곡리는 강원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와 도 경계를 맞대고 있는 곳이어서 적조가 강원도까지 북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 환동해본부와 시군은 어업지도선을 이용해 해상 예찰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17일부터 담당 공무원을 중심으로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도는 적조 확산에 대비해 2200t의 황토를 확보했고 육상 양식장과 횟집 등에 적조 발생 시 해수 인입을 차단해 줄 것과 양식 어류의 조기 출하 등을 당부했다. 강원도는 또 적조 북상 상황에 따라 유관기관 및 양식 어업인들과 대책 회의를 열 계획이다.

강원 남부엔 해상 양식장은 없지만 육상 양식장과 횟집이 많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육상 양식장은 삼척에 1곳, 강릉에 8개 업체가 있고 횟집은 520곳이 영업 중이다. 강원도에서는 2013년 적조가 발생해 삼척 임원항 회센터의 활어 1만여 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를 입었다.

박노용 환동해본부 수산정책과 주무관은 “비상근무를 통해 적조 상황을 예의 관찰하고 있다”며 “적조 발생 시 양식장 및 횟집 수족관의 해수 인입을 신속히 차단할 수 있도록 관련 업소들과 긴밀한 연락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적조란 식물 플랑크톤의 대량 번식으로 바닷물 색깔이 적색 등으로 변하는 자연 현상을 말하는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적조를 ‘유해 조류의 대번식’ 의미로 사용한다. 이에 비해 담수(강, 호수)에서 발생하는 현상은 수화(水華·water bloom) 또는 녹조라고 부른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