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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시트콤 사이…경계를 허물면 파격이 된다

입력 | 2015-08-20 07:05:00

KBS 2TV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 다솜과 고두심(아래). 사진제공|래몽래인


KBS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 장르 파괴
드라마 포맷에 자막·효과음 삽입 차별화

KBS 2TV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가 드라마에 예능을 접목시킨 ‘장르 파괴’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17일 첫 방송된 ‘별난 며느리’는 표면적으로 시트콤에 가깝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막과 말풍선, 효과음이 자주 등장하고, 우스꽝스러운 컴퓨터그래픽 역시 곳곳에 삽입된다. 여주인공 다솜 등 등장인물들의 과장된 연기 역시 그동안 보아온 일반 드라마와는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별난 며느리’는 ‘시트콤’이 아닌 ‘홈 코믹 명랑극’”이라고 강조한다. 거기에는 속사정이 있다.

그동안 KBS 시트콤은 대부분 예능국이 제작을 맡아왔기에 ‘시트콤=예능’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게다가 최근 몇 년간 시트콤들의 성적이 저조했고, 캐스팅 단계에서도 많은 배우들이 ‘시트콤 연기는 망가져야 한다’는 부담도 느낀다.

‘별난 며느리’가 올해 5월 예능국이 제작해 성공을 거둔 드라마 ‘프로듀사’에 대적하는 작품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별난 며느리’는 드라마국이 만드는 ‘예능 드라마’다. 예능국의 첫 드라마 도전 이후 기획됐다는 점에서 드라마국의 자존심을 내건 ‘반격’으로 평가된다. ‘프로듀사’가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를 내세웠다면 ‘별난 며느리’는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등에서 두각을 보인 문선희 작가를 앞세웠다.

하지만 시청률 면에서 장르의 파격이 가져온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별난 며느리’는 1회 6%, 2회 5.9%(닐슨코리아)로 월화극 최하위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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