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김시진-이만수 前감독, 유소년 야구캠프서 재능기부
‘한국야구의 전설’ 선동열 전 KIA 감독(맨 뒷줄 왼쪽)과 김시진 전 롯데 감독(맨 뒷줄 오른쪽), 이만수 전 SK 감독(앞에서 세 번째 줄 왼쪽)이 19일 경기 연천군 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2015 KBO 유소년 야구캠프’에서 꿈나무 야구선수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펑고(수비훈련을 위해 배트로 공을 쳐 주는 것)를 해주던 포수 출신 이 전 감독은 학생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너무 잘한다, 야” “멋쟁이”라고 외쳤다. “야구의 꽃은?”이라고 이 전 감독이 물을 때마다 학생들은 “캐처”라고 소리쳐 대답했다. “3만 관중 앞에서는 소리가 안 들려요, 모든 건 사인으로 합니다.” 이 전 감독은 실제 경기 때처럼 손가락, 팔, 미트를 이용한 사인을 해 보였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리틀야구단에서 포수를 맡고 있는 김민준 군(12)은 “사인은 처음 배웠다. 지난달 중학교 야구부 입단 테스트에서 떨어졌는데 이번 달 재시험에서는 꼭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 전 감독은 학생들의 다리를 직접 들어올리고 엉덩이도 밀어주며 정확한 투구 자세를 가르쳤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리틀야구단의 박일훈 군(11)은 “제가 원래 던지던 폼과 많이 달랐다. 구속이 느렸는데 선 감독님이 가르쳐 준 대로 던지니 스피드와 제구가 모두 좋아졌다”며 활짝 웃었다. 지켜보던 선 전 감독은 “프로선수들보다도 더 열정적”이라고 말했다.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인 이 전 감독은 “재능기부를 다니다 보니 그동안 유소년야구에 소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더 많은 전설들이 함께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연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