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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총장 선출, 결국 직선제 선택

입력 | 2015-08-20 03:00:00

교수투신 이틀만에 본부-교수회 합의… 간선제 요구 교육부와 충돌 예상




총장 선출 방식을 놓고 4년간 학내 갈등을 겪고 있는 부산대가 결국 ‘직선제’를 선택했다. 앞서 이 대학 국어국문학과 고현철 교수(54)가 17일 직선제 폐지에 반발해 투신자살한 지 이틀 만이다.

부산대 본부와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간선제 대신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하기로 합의하고 학칙 개정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양측의 회의는 안홍배 교육부총장과 차정인 비대위 부위원장이 주재했다. 안 부총장은 고 교수가 숨진 직후 자진 사퇴한 김기섭 전 총장을, 차 부위원장은 단식 투쟁으로 병원에 입원한 김재호 교수회장을 각각 대신해 참석했다.

이날 직선제 합의에 따라 대학본부는 학칙 개정을 위한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안 부총장은 “임시 교무회의를 소집해서라도 다음 달 말까지 직선제 관련 내부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대가 총장 직선제 실시를 사실상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직선제 폐지를 요구해 온 교육부와의 충돌도 예상된다.

한편 중단됐던 고 교수의 장례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고 교수의 유족은 직선제를 위한 학칙 개정을 장례절차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교수회는 이날 합의 내용을 유족에게 전달했고 조만간 부산대 교수회장으로 장례가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 부위원장은 “교육부의 압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대학본부가 고인의 유지를 존중해 합의를 이뤄낼 수 있었다”며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반드시 직선제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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