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64)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서 일본의 도움을 받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스포츠신문 ‘스포니치’는 20일 “일본축구협회 다시마 고조 부회장이 FIFA 차기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정몽준 전 FIFA 부회장을 지지하지 않을 의향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시마 부회장은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의 때 만난 취재진에게 “같은 동아시아지역에서 후보자가 나왔다는 것은 자랑스럽다”면서도 “(아시아) 대륙 연맹의 단결이 중요하다. AFC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회장은 이미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상태다”고 말했다. 사실상 플라티니 회장에 대한 일본축구협회의 지지 선언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다시마 부회장은 4월 AFC 몫의 FIFA 집행위원 선거 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53)을 누르고 당선됐다.
정 명예회장은 6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때 “일본이 도와준다면 당선 가능성이 99%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었다. 정 명예회장은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장에게 FIFA 회장 선거에서의 지지를 부탁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