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 국세청이 자진 납세로 거둔 추가 세수(稅收)가 5조 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20일 “사업자 세금 신고납부 기간에 각종 전산분석 자료를 제공하면서 성실신고를 독려한 결과 자진납세에 따른 징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조3000억 원 늘었다”라고 밝혔다. 경기 침체로 세수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깬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발표한 ‘재정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총 국세수입이 106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조2000억 원 늘었고, 소득·법인세 합계액은 53조1000억 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6조4000억 원 증가했다. 이 중 5조3000억 원이 성실신고 독려에 따른 결과라는 게 국세청의 설명이다.
이 같은 노력은 소득세와 법인세를 걷는데 도움이 됐다. 국세청이 올 6월 1일까지 사업자를 대상으로 거둔 종합소득세는 6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5조3000억 원)보다 26.4% 증가했다.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법인세 예상액을 지난해보다 적게 기재했다. 하지만 국세청이 막상 법인세 신고를 받아본 결과 실제 납부액은 지난해보다 1조9000억 원이나 많았다. 국세청 안팎에서 전체 세수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자진신고를 독려해야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임환수 국세청장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일각에서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가 반영되고, 중국 경제여건 변화 및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 변수들이 영향을 미쳐 하반기에는 세수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