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진실 못지킨 무력함 참담”… 野, 21일 의총 열어 檢 규탄키로 김무성 “野탄압?… 국민이 판단할것”
대법에 안나오고 국회서 회견 20일 오후 대법원 상고심 선고에서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한명숙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가운데)이 국회 새정치연합 대표실에서 판결에 관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재인 대표, 한 전 의원, 이종걸 원내대표.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 전 의원은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와 양심의 법정에서 저는 무죄”라고 주장했다. 한 전 의원 옆에 서 있던 최재성 총무본부장, 추미애 최고위원은 눈시울을 붉혔다. 한 전 의원은 “(감옥에) 들어가면 책 한 권 쓰고 나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표는 “진실을 지키지 못하고 한 전 의원을 감옥으로 보내야 하는 우리의 무력함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앞서 대법원 앞에서 “검찰의 정치화에 이어 법원마저 정치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시인 출신인 도종환 의원은 한 전 의원을 위로하기 위해 러디어드 키플링의 시 ‘만일’을 낭송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는 야당 주장을 일축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동국대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을 마친 뒤 “대법원이 2년을 끈 뒤 내린 판결을 두고 야당 탄압이라고 하면 정말 참…”이라며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한 전 의원은 검찰 기소 이후 5년 1개월 만에, 항소심 판결 이후 2년 만에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며 “일반 국민이었다면 그렇게 긴 시간을 끌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길진균 leon@donga.com·차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