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서… 軍, 자주포 수십발 대응 北, 전통문 보내 심리전 중단 요구 “48시간내 철거 안하면 군사행동” 朴대통령 NSC 소집 “단호히 대응”
북한의 DMZ 지뢰 도발 이후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11년 만에 재개하자 체제 위협을 느낀 북한이 우리 영토로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지 9일 만이다. 이날 공격으로 인한 우리 측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도발 직후인 오후 4시 50분경 남북 연락관 접촉을 통해 김양건 당 중앙위 비서 명의 서한을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 앞으로 보내 “대북 확성기 방송은 선전포고다. 이를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도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 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이중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은 또 오후 5시경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인민군 총참모부 명의로 국방부에 보낸 전통문에서는 “(오후 5시부터) 48시간 안에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수단을 전면 철거하라”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포격 도발을 보고받자마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했고 오후 6시부터 40분간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고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주민 안전과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성택 neone@donga.com·박민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