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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환 “신격호 회장, 日선수 꺾으니 더 기뻐해”

입력 | 2015-08-22 03:00:00

1978년 1차 방어전 승리 후 만나… “당시 권투바지에 ‘롯데’ 박혀 있어”




“그때 신격호 회장이 일본 선수를 이겨 더 기뻐하는 것 같았습니다.”

1978년 2월 세계복싱협회(WBA) 주니어페더급 세계 챔피언이었던 홍수환 한국권투위원회 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1차 방어전(사진)을 치렀다. 상대는 일본의 가사하라 유(笠原優). 5차례 다운을 뺏은 끝에 15회 판정승을 거뒀다.

홍 회장은 “경기 다음 날 당시 도쿄에 있던 신격호 회장이 보자고 해서 만났는데 재일교포들에게 큰 기쁨을 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작은 아파트를 한 채 살 만한 거액의 금일봉을 주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그때 내 권투 바지에도 ‘롯데’라고 한글로 크게 박혀 있었다”며 “일본 피겨스케이트 선수인 아사다 마오의 유니폼에 ‘LOTTE’ 로고가 박힌 사진 때문에 최근 롯데그룹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