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포격 도발]김정은, 준전시상태 선포
노동신문, 20일 밤 회의 대대적 보도… 계획적으로 국내외에 존재감 부각
中 전승절 앞두고 한반도 긴장조성… 러 전승절때 SLBM 시험 닮은꼴
북한군 수뇌부 한자리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왼쪽)가 20일 평양 노동당 청사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실상 북한판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열린 모습이다. 노동신문은 21일 1, 2면에 이 회의 소식을 보도했다. 노동신문 사진과 조선중앙TV 화면 합성
북한은 20일 밤 노동당 중앙군사위 비상확대회의가 소집됐으며 김정은이 이 회의를 직접 지도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김정은 관련 행사를 하루 만에 보도한 점이나 국경일 등 예정된 일정 외에 김정은이 참석한 행사의 날짜를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번 보도가 사전에 준비된 것임을 입증하는 셈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당 중앙군사위 비상확대회의라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표현이 등장했다”며 “선전적 측면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5월 9일 러시아가 개최하는 전승절 행사를 앞두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참석할 것이라고 공언했던 러시아는 4월 30일 갑자기 김정은이 불참한다고 공표했다. 불참 이유는 ‘북한의 내부 사정 때문’이라는 것뿐이었다.
중국 소식통은 21일 “북한이 중국에 전승절과 관련해 특별대우를 요청했으나 이를 거절당하자 항의 표시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불참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북-중 갈등이 드러나는 것을 감추기 위해 대남 도발을 감행했다는 것인데 이 또한 러시아 사례와 유사하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