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포격 도발]정치권 움직임 여야, 北규탄 속 해법엔 온도차
軍찾아… 民찾아… 북한의 포격 도발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자 여야 지도부가 21일 일제히 안보 현장을 찾아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마중 나온 지휘관들의 경례에 답례하고 있다(위쪽 사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경기 연천군 중면사무소 대피소를 찾아 긴급 대피한 주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새누리당 제공·연천=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 김무성 “북한 도발 가차 없이 응징”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긴급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북한의 도발에 가차 없이 응징하는 단호함을 보여줘야 국가 안보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며 “지금은 북 도발에 즉각적이고 무차별적 응징과 상황에 대한 정밀한 컨트롤이 동시에 요구되는 매우 중대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포격 도발 이후 상황을 점검했다. 김 대표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예고한) 22일 오후 5시부터 (우리 군이) A급 비상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 당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모두 비상 대기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이날 긴급 대피한 연천군 주민들을 만나 “대피 상황이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힘을 내시라”고 위로했다.
○ 문재인 “조건 없는 고위급 접촉 제안해야”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북한 포격 도발과 관련해 “북한은 한반도의 긴장을 증폭시키는 일체의 도발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새누리당보다 더 적극적으로 북한을 규탄하고 나선 것. 야당은 지뢰 도발 때도 당 차원에서 처음으로 규탄 결의문을 채택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경기 연천군 일대 대피소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며 “남북 관계를 해치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천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문 대표의 적극적인 안보 행보를 의식한 듯 이날 한 토론회 축사에서 “정치인들이 누가 아프면 사진 찍히려고 제일 먼저 병문안을 가는데, 그건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뢰 폭발로 부상한 장병들을 위문한 문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날 북한의 포격 도발과 관련해 국방부로부터 긴급 현안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국방부가 상황 관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회의를 연기했다.
○ 정부, 포격 도발 유엔 안보리 회부 검토
한편 정부는 북한 포격 도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검토하고 있다.
북한의 포격 도발은 안보리 의제로 상정하는 단계까지는 가능하지만 대북 제재 등 단호한 대응을 이끌어내기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인적, 물적 피해가 없기 때문이다.
이재명 egija@donga.com·한상준·조숭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