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증거물 10여점 확보한 듯… “합의여부 상관없이 철저 수사”
심학봉 의원의 성폭행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심 의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대구지검은 20일 심 의원의 자택과 승용차,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고 21일 밝혔다.
심 의원뿐 아니라 사건과 연관된 주변 인물의 휴대전화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으며, 검찰은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증거물 10여 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당분간 압수물 확인에 집중해 사건 경위와 실체적 진실을 면밀히 밝힐 것”이라며 “당사자의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구지검은 심 의원과 피해 여성 등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문자메시지 등을 조사했으며 두 사람 간에 오간 문자메시지 내용 일부를 복원했다. 검찰은 심 의원과 주변 인물의 금융계좌 내용도 들여다보고 있다.
심 의원은 지난달 13일 오전 11시경 대구의 한 호텔에서 40대 여성 보험설계사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지난달 24일 신고 때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지만 사흘 뒤 “강제성은 없었다”며 진술을 바꿨다. 경찰은 심 의원을 무혐의 처분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