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캡쳐화면
北 김정은 준전시상태 ‘대북 확성기 방송’ 철거 요구…“목함지뢰 폭발 한국 조작”
북한이 22일 오후 5시 시한까지 ‘대북 확성기 철거’를 요구하는 내용의 최후통첩을 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안명훈 차석대사 역시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안 차석대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이 최후통첩 시한까지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강력한 군사행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차석대사는 현재의 긴장을 조성한 책임을 한국에 돌리면서 “목함지뢰 폭발과 북한의 선제 포격은 사실이 아니며, 한국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조선에 조성된 위험천만한 정세에 대하여 주조 외교 및 국제기구 대표들, 무관들에게 통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긴급 브리핑 내용을 보도했다. 김 정찰총국장은 전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평양 주재 각국 외교관, 외신기자 등을 상대로 브리핑을 열었다.
그는 “남조선괴뢰군부 호전광들이 ‘북 포탄 발사’ 사건이라는 것을 조작해내고 그를 구실로 아군 민경초소에 36발의 포사격을 가했다. ‘북 포탄 발사’ 사건은 터무니없는 모략이고 날조”라며 “이번 무장도발이 완전한 허구에 기초하여 고의적으로 일으킨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사태의 엄중성은 괴뢰들의 반공화국 도발 책동이 8월에 들어와 계획적으로 더욱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20일 우리 측 경기 연천군 28사단 지역에 2차례 포격 도발을 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도발 원점을 일부 확인하고 자주포 수십 발로 대응한 뒤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진돗개 하나는 적의 국지도발이 있을 때 내리는 가장 높은 경계태세다.
21일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은 동지는 이날 17시부터 조선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이 불의 작전진입이 가능한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로 이전하며,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함에 대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적들이 48시간 안에 심리모략방송을 중단하지 않는 경우 심리전 수단들을 격파 사격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과 있을 수 있는 적들의 반작용을 진압하기 위한 지역의 군사작전을 지휘할 지휘관들이 임명돼 해당전선으로 급파됐다”고 전했다.
김정은 준전시상태-대북 확성기 방송. 사진=김정은 준전시상태-대북 확성기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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