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박종민 교수
실제로 지난달 말 35세의 한 여성이 성공적으로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 이 여성은 2번이나 유산했다. 원인을 찾던 중 이 여성의 염색체가 정상과 비정상이 섞인 모자이크 타입 염색체임을 발견했다. 비정상적 유전자가 배아(수정란)에도 영향을 미쳐 유산했을 가능성이 컸다.
일반적인 체외수정술(시험관 아기 시술)은 난자와 정자를 몸 밖에서 수정시켜 배아를 형성하고 최대 7일까지 배양한 후 자궁에 이식하거나 동결 보존했다가 이식한다. 이때 배아가 이식되기 전 체외에서 기르는 동안 특별한 이상 없이 잘 분화될 것으로 판단되는 최상의 배아를 선택해 자궁에 이식하게 되는데, 외관상 이상이 없는 배아라 해도 실제 임신율이 평균 30% 선이어서 높은 임신율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배아 유전자 검사 외에도 배아의 성장을 24시간 관찰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최근 도입됐다. 최근 도입된 모니터링 방식을 쓰면 배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작은 카메라를 배양기에 달아 24시간 배아의 성장 단계를 확인할 수 있다.
30대 후반의 여성, 2차례 이상 착상 실패, 유전적 질환의 가족력 등 자연 임신이 어려운 환경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