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9시44분경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2도크에서 건조 중이던 8만4000t급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근로자 이모 씨(37)와 또 다른 이모 씨(29)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선박 안에 있던 직원 황모 씨(38) 등 7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대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직원 48명은 긴급히 대피했다.
이날 불은 선박외벽과 LPG 탱크 사이 0.5m 틈에 설치된 스티로폼 내장재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운반선 내부 마감 작업 중 용접 불꽃이 인화성이 강한 스티로폼에 튀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이 나자 대우조선 자체 소방대와 거제소방서, 울산 화학구조대, 중앙구조단 등이 출동해 진압에 나섰으나 스티로폼이 심한 연기를 내뿜어 이날 오후까지 잔불 정리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불길은 오후 3시 30분경 잡혔다.
화재가 발생한 선박은 길이 226m, 폭 36.6m, 높이 22.2m로 내년 4월 인도될 예정이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원인 조사와 피해액 파악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