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살리는 나들가게]<3>최저가 구매 돕는 시스템
나들가게 ‘모델샵’으로 선정돼 시설 개선 작업을 진행한 서울 관악구 ‘알뜰홈마트’의 상품 진열대 모습. 위쪽이 개선 전, 아래쪽이 개선 후의 모습.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김 대표는 “세 명이 같이 가게를 보더니 문제점이 무엇인지 바로 알고 고쳐줬다”며 “힘을 합쳐 진열 및 구조 변경에 도움을 많이 줬다”며 고마워했다. 또 그는 “다른 점주의 경험을 통해 물건을 어디서 싸게 구입할 수 있는지 알게 된 것이 특히 도움이 됐다”며 “그간 다른 가게들은 영업을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어도 그럴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속 시원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처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원사업으로 가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나들가게 점주들이 늘고 있다. 기존 컨설팅이 전문가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다른 우수점포 점주가 참여해 실효성을 높인 것이다. 공단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가게 중 25곳을 선발해 올해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점주는 판매상품의 가격을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최저가로 구매가 가능하고, 포스를 통해 간편하게 주문하고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다. 지역 대리점이나 중소유통물류센터와 거리가 멀어 상품 공급을 받기 곤란한 산간벽지, 소외지역의 점포들까지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경기 여주시 가남읍의 나들가게 ‘태양마트’ 허규은 대표는 “채소와 과일류를 제외한 80∼90%의 상품을 나들가게 상품공급사를 통해 구매하고 있다”며 “가격 비교가 가능해 기존에 이용해 왔던 대리점이나 도매처 등 경쟁력 없는 거래처를 정리해 이익률이 전보다 10% 정도는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원사업인 ‘나들가게 모델샵’은 마치 본보기집(모델하우스)처럼 다른 점포들에 좋은 참고가 되고 있다. 모델샵은 소수 점포에 시설 개선을 집중 지원해 다른 점주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학습장이자 벤치마킹의 표본으로 활용하도록 한 것이다. 모범사례를 통해 점주가 정부 지원뿐만 아니라 스스로 시설 개선 등을 통해 혁신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개 나들가게를 선정해 총 공사비용의 80%(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하며 천장과 발광다이오드(LED) 전등, 바닥타일, 상품진열대 등을 교체하고 외부적으로는 LED 간판과 외부 천막, 자동 출입문 등을 바꿨다. 공단은 추가로 올해 30개 모델샵을 개설할 예정이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