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규 신한금융투자 서울센터 PB팀장
과거 주식시장 변동성이 심하면 투자자들은 “잠시 쉬었다 가겠다”는 반응을 많이 보였다. 몇 년 전만 해도 은행에 돈을 맡기면 연 4∼5%대 이자를 챙길 수 있었기에 굳이 무리해서 투자 상품에 기웃거릴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은행 예금금리가 연 1%대에 불과한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 예금으로 선뜻 자산을 옮기지 못한다.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려면 잠시라도 돈 굴리는 걸 멈춰서는 안 된다. 그러다 보니 투자자들은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올릴 방법을 찾기 위해 모든 상품을 꼼꼼히 따져보게 된다. 일반 개인 투자자나 거액 자산가 모두 같은 상황이다.
요즘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저위험 중수익’ 상품. 자산가들은 사모(49인 이하)로 1억 원 이상 조건이 걸린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ARS·Absolute Return Swap)’를 많이 찾는다. ARS는 원금이 보장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에 롱숏 전략을 더한 상품. 롱숏 전략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long), 내릴 것 같은 주식을 빌려서 파는 공매도(short)를 해서 차익을 남기는 방법을 말한다.
지금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져 원금 보장이라는 문구가 붙은 상품에 쉽게 마음을 준다. 하지만 투자 상품에 자산을 맡기는 건 기본적으로 이익을 얻기 위해서다. 원금 보장보다 그동안 수익률, 자산운용 능력, 포트폴리오 등을 꼼꼼히 살펴 제대로 된 상품을 골라보자. 위기 때에도 수익률을 내는 상품은 분명히 있다.
최준규 신한금융투자 서울센터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