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물체 근접 경고음 마음에 쏙, 트렁크 넉넉… 친구와 여행갈때 딱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 프리미엄’이 주행하고 있는 모습. 가벼운 승차감이 특징이다.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 프리미엄’을 시승한 소감을 한 줄로 정의하면 이랬다. 둥글고 부드러운 곡선의 외관 디자인이 눈길을 잡았다. 특히 차량 뒷모습은 윗부분 일부가 잘린 거대한 삼각 김밥처럼 보였는데 ‘2030세대’ 여성들이 선호할 법한 귀여운 모양새였다.
타 보니 혼자 출퇴근용으로만 쓰기에는 다소 큼직해 보이는 크기. 휠베이스(앞뒤 바퀴의 거리)는 2640mm로 다른 승용차에 비해 특별히 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여럿이 여행갈 때 타야 더 어울려 보이는 크기였다. 트렁크는 기내용 캐리어 서너 개는 충분히 들어갈 만큼 넉넉했다. 이 차의 트렁크 용량은 380L다.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 특유의 소리가 시승 내내 귀를 울렸다. 그렇다고 해서 귀에 거슬렸다는 뜻은 아니다. 고요한 환경에서 주행하는 걸 즐기거나 소음에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면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였다. 오히려 디젤 엔진이 갖는 역동적인 사운드가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차량 뒷좌석 시트는 세련됐지만 포근하고 아늑하기보다는 비교적 단단한 재질. 차의 특징과 잘 어울리는 재질이라고 느껴졌다.
운전 경력이 길지 않은 젊은 기자로서 가장 마음에 든 기능은 주차보조 기능인 ‘파크 파일럿’이었다. 단순히 주차를 할 때뿐 아니라 주행을 할 때도 외부 물체가 차량에 근접하면 이 기능이 작동하면서 ‘삐’ 하는 소리가 났다. 공사현장 인근을 아슬아슬하게 지날 때도, 뒤차가 너무 가까이 왔을 때도 소리가 났다. 무탈하게 시승을 마친 것은 이 기능 덕이었다. 이 차의 연료소비효율은 L당 16.7km, 가격은 3840만 원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