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개발특구 10년]<2>떡잎 키우는 창업 생태계
대전 유성구 한남대 대덕밸리캠퍼스 내에 있는 셀아이콘랩. 연구원들이 기능성 약용 화장품의 제품 연구를 하고 있다. 이 기업은 최근 매출과 수출이 늘고 투자 유치 등으로 자체 생산라인 확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창업부터 성공까지’ 밀착 지원
○ ‘창업 생태계’ 조성에 바쁜 발걸음
진흥재단이 2012년부터 시작한 이노캠퍼스 사업은 대학의 역량을 통해 창업 아이템의 발굴과 검증, 투자 지원으로 기업 창업과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58개 기업의 창업과 11억4000만 원의 투자 유치를 지원했다. 한남대와 충남대, 한밭대, 대전대 등 4개 대학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펩타이드 신소재를 활용한 기능성 약용 화장품을 생산하는 셀아이콘랩은 한남대 이노캠퍼스사업단의 지원으로 탄생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및 중국, 홍콩 등지에 수출하는 전문 화장품 생산 기업으로 성장해 4억 원 이상의 매출을 냈다. 사업단은 6월 한남대 교수들이 참가한 ‘한남엔젤클럽’을 출범시켜 3월에 이어 10월 공개 투자설명회를 연다.
이노폴리스캠퍼스 사업만으로는 신생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도입한 것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사업이다. 액셀러레이터는 성공한 벤처기업인 등이 노하우와 투자 재원을 활용해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할 뿐 아니라 투자와 멘토링 등의 활동으로 기업 성장을 가속화하는 전문기관(또는 기업)이다. 하지만 그동안 액셀러레이터가 수도권에 있어 혜택을 받기 어려웠다. ‘액셀러레이터 리더스 포럼’ 회원사 20여 개사는 대부분 초기 투자를 담당하는 에인절투자자로 75%가량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둥지를 틀고 있다.
진흥재단은 지난해부터 대덕특구의 투자 환경 개선에 나섰다. 4월 액셀러레이터인 대덕벤처파트너스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액트너랩 등 지역에 기반을 둔 3개의 액셀러레이터와 협약을 맺어 지역 기업의 창업과 성장 지원을 독려했다. 그 결과 5개 기업의 23억 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올해 말까지 30개의 예비창업자 보육과 12개의 기술창업, 15건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김차동 진흥재단 이사장은 “창조경제 생태계를 선도하는 새로운 촉매제인 액셀러레이터를 활용해 특구의 기술 창업을 활성화하고 투자 생태계 조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